수보리야,

만일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수미산왕과 같이 큰 칠보를 가지고 어떤 이가 보시에 사용하였고,

다른 어떤 이는 이 반야바라밀경이나 사구게등을 받아 지니고, 외우고, 독송하면서

타인을 위해 포교하고 가르친다면 칠보로 보시한 복덕은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고,

숫자로도 헤아릴 수 없고,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도 못미친다. 

그리고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고 실체가 없으며 실재하는 어떤것도 없다는 것을

이름하여 부르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부른다.

이것은 아상이 없으며 인상도 없으며 중생상도 없으며 수자상도 없는것이므로

일체의 모든 선법을 닦아 얻은 것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다.

수보리야.

소위 선법이라고 말하는 것을 여래께서는 실체가 존재하는 선법이 아닌 것이며 그 이름이 선법일 뿐이라고 말씀하셨다.

수보리는 청정무구한 부처님께 고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것은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였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내가 옛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것과 얻은 법이 조금도 없었다는 것을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한다.

수보리야,

너희들은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여래께서 너희들에게 설하신 어떤 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어떤이가 여래는 어떤 법을 설하였다고 말을 한다면, 이것은 여래를 비방하는 것이될 뿐만아니라,

너희들에게 이제까지 설한 불법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법을 설한다는 것은 법이라는 실체가 존재하지 않고 정해진 어떤법이 없다는 것을 깨우치도록 하는 것을

이름하여 설법이라고 한다.

그때 지혜를 통달한 수보리존자가 청정무구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미래세의 어떤 중생이 정해진 어떤 법이 없다는 법의 이러한 이치를 듣고서 청정한 믿음을 낼수 있겠읍니까?

수보리야,

중생이 아니다는 것은 중생이 있어 아닌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중생이다 중생이라는 것을 여래께서 설하시길 중생이라는 어떠한 실체가 있어서

중생이 아닌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이러한 무리들을 이름하여 중생이라 하였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님의 구족하신 색신을 보고서 여래를 보았다고 말할 수가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구족하신 색신을 보고서 여래를 보았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구족색신이란, 구족되는 색신이 정해져 있어서가 아니라

구족하고 계신 현재 상태의 색신을 보고서 이름하여 구족된 색신이라 부를 뿐입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를 구족하신 모든 상호를 보고서 여래를 보았다고 말할 수가 있는냐?

세존이시여, 여래를 보았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여래를 구족하신 모든 상호를 보고 여래를 보았다고 말 할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가 설하신 제상구족이란, 모든 일체에 어떠한 형상이 정해져 있어서 구족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육신이 갖추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이 형태를 이름하여 표현하길 구족되었다고 말하는 것뿐입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에 어떤 사람이 있어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가득채워 이것을 보시에 사용한다면 이 사람은 복덕의 인연이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의 인연은 아주 깊고 많읍니다.

수보리야,

복덕이 실체가 있어 존재하고 있다면 여래께서 복덕을 많이 얻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 복덕은 복덕의 설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고로 여래께서 설하시길 복덕이 많다고 설하신 것이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께서 육안을 갖추고 계시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육안을 갖추고 계십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께서 천안을 갖추고 계시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천안을 갖추고 계십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께서는 혜안을 갖추고 계시는냐?

그렇습니다. 여래께서는 혜안을 갖추고 계십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께서는 법안을 갖추고 계시느냐?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안을 갖추고 계십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께서 불안을 갖추고 계시느냐?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불안을 갖추고 계십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항하에 있는 모래수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적이 있느냐?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항하의 모래수에 대하여 설하셨습니다.

한 항하에 있는 모래 수만큼 많은 항하가 있고, 이 항하에 있는 모래 수만큼 많은 부처님의 세계가 있다면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느냐?

아주많읍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와같이 많고도 많은 무량무수 무변한 국토에 살고 있는 일체중생의 가지가지로 일어나는 그 마음들을 여래께서는

모두 알고 있다.

왜냐하면 여래가 설하신 마음이란, 모두가 실체가 있는 마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이 마음일 뿐이다.

수보리야,

이러한 연고를 마음이란 과거의 마음을 헤아려 잡을 수가 없고, 현재의 마음도 헤아려 잡을 수가 없고,

미래의 마음도 헤아려 잡을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때 수보리는 청정무구한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을 경우 어떻게 머므르게 하며 어떻게 제도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했다.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이라는 것을 일으켰을 경우 당연히 여래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어,

나는 일체의 모든 중생을 제도할 것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일체중생들이 실재적으로는 제도된 바도 없으며

제도한 바도 없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왜그러냐하면,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므로

보살이라 이름하여 부를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왜 그렇느냐하면 수보리야,

보살이란 실체가 없으며 정해져 있지 않는법에 의존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마음이라는 것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과거 전생에 연등부처님 시대에 태어나 살았을 때 어떤 법이 존재하여서 이러한 법에 의존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의 의미를 해석하여 볼때 부처님께서 과거생에 연등부처님의 처소에 계실적에는

정하여져 있지 않는 법에 의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하는 것을 얻었습니다. 

“그렇다. 그렇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나는 실체도 없고 정해져 있지 않는 법에 의존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을 얻었다.

수보리야,

만일 실존하는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을 얻었다면, 과거세에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너는 미래세에 호를 석가모니라고 하는 부처가 될 것이라는 결정적으로

정해진 예언을 말씀하시지 아니하셨을 것이다.

이와같이 정해져 있지 않는 법에 의존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을 얻어서

석가모니라는 부처가 될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법이 정해져 있지 않은 연고로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실때 너는 앞으로 오는 미래세에는

정해져 있지 않은 법을 얻어 호를 석가모니라고 하는 부처가 될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여래라는 것은 이러한 정해져 있지 않은 법에 의해서 이 법을 얻어서 부처가 되므로

여래는 모두가 같은 것이다.

만일 어떤이가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을 얻었다고 말한다면,

수보리야,

이것은 부처님이 실체가 존재하지도 않으며, 정해져 있지 않는 법에 의존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을 얻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말하는 것에는 모두가 실다운 실체가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또한 공허하여 모두가 빈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한 고로, 여래가 설하신 일체법은 모두가 불법을 설하신 것이다.

수보리야,

소위 일체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일체법이라는 실체가 있어서가 아니라 진리라고 불리워지는

모두를 통칭하여 붙여 표현하길 일체법이라 한다.

수보리야,

이것은 사람의 신체에 비유하여 말하자면 어떤 사람의 신체가 크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수보리는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사람의 신체가 크다는 것은 현실에 나타나고 있는 어떤 실체의 형상에 어떤 신체 기준에 있어서

크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어떤 대상의 신체를 칭하여 크다고 부르는 것 뿐입니다.

수보리야,

보살도 이와같이 내가 무량무수한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였다고 말한다면 이것도 역시 보살이 아닌 것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실체가 정해져 있거나 어떤 규정이 지어져 있는 어떤 법이 없다는 것을 표현하여 보살이라 이름하여 부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고로, 부처님께서 설하시길 일체법이라는 것은 나도 없으며, 남도 없으며, 중생도 없으며,

오래산다는 것도 없다는 것을 말한다.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나는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였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보살이라고 이름하여 부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시길 불국토를 장엄하다는 것은 장엄의 실체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이름을 장엄이라 할 뿐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어떤 보살이 내가 없는 법에 통달되어 있다면, 이것을 여래께서는 내가 없는자를 칭하여

진실된 보살이라 이름하여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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