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어떤이가 삼천대천세계만큼 가득한 칠보를 가지고서 이것을 보시에 사용하였다면 이 사람이 보시한 공덕으로

얻어지는 복덕은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느냐?

“아주 깊고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이라는 것은 진실된 복덕이라는 성품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래서 여래께서는 복덕의 성품은

깊고 많다는 등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것은 복덕이란 실체적인 어떤 존재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라고 수보리가 대답했다.

수보리야!

무수한 칠보로 보시를 하는 이가 있고, 다른 이는 여래께서 설하신 금강경 중에서 사구게등의 뜻을 이해하고 실천하며

생활하거나 타인에게도 이 경의 뜻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전하여 준다면 이 복덕은 칠보로 보시하는 이의 복덕보다

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월등히 수승한 것이다.

수보리야!

왜냐하면, 이것은 일체의 모든 부처님이 깨우쳐 부처님이 되신것과 모든 부처님이 깨우침을 얻었다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말하는 법은 모두가 이 경에 의존하여 출현하였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고 이름하여 불리워지는 법이라는 모두가 결정적으로 정하여져 있지 않는 것이므로 불법이다라고

말할 수 없으므로 불법이 아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지칭하는 어떤 법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리고 여래가 어떤 것을 법이라고 설하신 바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법이라는 진의를 나의 소견으로 해석하고 이해할 때 어떤 결정적으로 정해진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닌 것을 법이라고 이름하였으며 이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하여 법이라고 말씀하신것 뿐입니다.

역시 이와같이 정해져 있지 않은 법을 여래께서는 설하시고 가르쳤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가 이제까지 설하신 모든 법은 어떤 것 하나라도 취하여 얻을 수가 없고 어떤 것을 가설하여

말한다 하더라도 법이라는 실체를 정하여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여래가 설하신 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법이 아닌 것도 없으며, 법이 아닌 것이 아닌것도 없습니다.

수보리야!

그러므로 법은 정해진 어떤 진리라고 부르는 법이라는 실체가 없으므로

“일체의 현인과 성인은 이렇게 정해져 있지 않은 무위법에 의존하여 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해진 법이 없는 연고로

성인과 현인이 차별의 현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수보리가 청정무구한 부처님께 질문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이와같이 설하신 법문을 듣고서 여래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며 여래와 같은 행동을 하며 청정한 신심을

일으킬 수가 있겠습니까?

부처님은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한 말은 하지 말아라,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이천 오백년 뒤에는 전생에 불법과 인연을 맺어 계를 받아지니고

복을 닦아온 자가 있어서 이러한 설법이나 문장을 듣고 능히 신심을 일으킨다. 

이렇게 신심을 일으키는 중생은 전생에 한 부처님 두 부처님이나 셋·넷·다섯부처님에게 이미 불심의 선근 종자를 심어

왔었고, 또한 헤아릴 수 없는 생명을 받아 윤회하는 무수한 세월동안에 불법을 닦아온 모든 좋은 선근종자가 인연

맺어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법에 대한 설법을 듣거나 문장을 듣고서는 한 생각에 뜻을 이해하고 느끼게 되어 청정한

신심을 일으키게 된다.

수보리야!

이것은 여래가 이러한 중생이 이와같이 무량한 복덕을 닦아 왔다는 것을 여래가 닦아둔 불지혜로 모두 알고 모두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중생이 미래세에 있음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중생들은 다시는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으며, 법이라고 인식하는 관념도 없으며,

역시 법이 아니라는 관념의 생각도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이러한 중생들이 마음에 어떤 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다시말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되어 있는 것이다.

또 법이라고 인식하는 관념의 생각이 마음속에 잠재해 있다면 이것도 역시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되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중생은 법이라고 하는 데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법이 아니다라고 하는 관념에도 집착하지 아니한다.

이러한 고로, 여래께서는 

“불법이라는 것은 땟못과 같은 것이므로 도를 이룬후에는 법이라는 집착없이 불법마저도 놓아버려야 하는데,

하물며 비법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라는 법을 항상 너희 비구들에게 설하지 않았느냐?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현재에 갖추고 있는 석가모니라고 부르는 육신을 보고서 진실된 실체의 여래를 보았다고 말할 수가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제까지 설하신 의미에 미루어 볼때 현재에 갖추고 있는 인간의 육신을 보고서 실체인 여래가 갖추는 진실한

육신의 형상이라고 말할 수가 없으며, 여래의 진면목을 보았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에게

“일체의 모든 형상이 있는 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니, 이 모든 형상이 진실된 실체의 형상이 아님을 깨우쳐

여실히 알때 진실된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수보리야, 

보살이란 이와같이 어떠한 형상에도 집착됨이 없이 보시를 행하는 것을 보살이라 말한다. 

왜냐하면 만일 보살이 어떠한 상에도 집착함이 없이 행하는 보시의 복덕은 인간의 사량이나 지혜로서는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는 복덕을 받게 되는 것이다.

수보리야, 왜 그렇느냐 하면, 동쪽이라고 지칭하는 허공을 인간의 사량으로 헤아려서 이것이 동쪽의 허공이다라고

그 방위와 크기를 헤아려서 말할수 있느냐?

방위와 크기를 헤아려 말할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방·서방·북방과 이 사방의 중간이라고 지칭하는 간방과 또 위와 아래의 허공을 인간의 사량으로 그 크기를 헤아려서

이것이 남·서·북방과 그 사이의 간방이며, 위와 아래라고 말할 수가 있느냐?

방위와 크기를 헤아려 말할 수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같이 보살이 탐착되지 아니하고 행하는 보시의 복덕은 인간의 사량으로는 헤아려 말할 수가 없는

복덕을 받는 것이다.

수보리야!

보살의 보시행은 이와같이 설하신 여래의 법을 수행의 근본교리로 삼아 이법에 의존하여 보살행을 한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 마하살은 일으킨 마음을 여래와 같이 항복 받아서 다스려야 한다.

여래와 같은 마음이란,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종류인 알로 태어나는 것, 태로 태어나는 것, 습기에 의해 태어나는 것,

변화하여 태어나는 것, 색깔이 있는 것, 색깔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 생각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것, 이와같이 일체현상에서 태어나는 모든 일체중생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모두를 불법의 영역속으로 귀의시켜

무여열반에 들게하겠다는 여래와 같은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이렇게 하여 일체의 모든 중생들을 불법에 귀의시켜 모두를 무여열반에 들게하였다하더라도 무량무수의 중생을

제도하였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되며 항상 여래와 같이 어떠한 집착된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모든 중생을 제도하였다는 생각을 마음으로 가지고 있다거나, 이러한 생각이 마음속에 잠재하여 있다면

이것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생각이 내재해 있다면 이러한 보살을 진정한 보살이라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때 여러 대중속에서 좌정해 있던 장로인 수보리가 부처님께서 선정에 드시기 위해 준비를 하시는 것을 보고서 이때를

맞추어서 일어나서 웃옷은 바른쪽 어깨에 벗어메고 오른쪽 무릎은 땅에 꿇고서 합장을 한 후 부처님의 주위를 3회 돌고

난후 3번 절하고 부처님의 발을 수보리 자신의 머리 정수리에 얹은후 다시 발을 제자리로 한다음 부처님을 우러러 보며

아뢰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이제까지 모든 보살들에게 잘 호념토록 가르치시고 잘 부촉하도록 당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의 마음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마음을 머물게 하며 어떻게 다스려 나가야 합

니까? 라고 부처님께 질문하였다.

착하고 착하도다. 여래께서는 이제까지 모든 보살들에게 잘 호념 하도록 가르치시고 잘 부촉하도록 당부하셨다.

내가 지금부터 너희들에게 마땅히 보살이 마음을 어떻게 머무르게 하고, 어떻게 다스리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제도하는지 설하여 주겠노라

선남자·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보리라고 부르는 것의 마음을 일으켰다면 당연히 여래와 같이 마음을 일으켜서 머물러야

하며 또한 항복받아 다스려 나가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러할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일으킨 마음을 머물게 하는 항복받는 법을 들어 이러한 법에 안주하여 수행하고자 하니 부디 가르쳐 주십시요.

이것은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천이백오십인과 함께

기거하며 생활하실때에 법회가 개설된 상황과 법을 설하신 그대로 전하는 것이다.

어느때 세존께서 공양시간이 되어 가사를 입으신 후 발우를 들고서는 사위성으로 가시어

치례차례로 걸식을 하시고서는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삼매에 드시기 위해

정좌를 하고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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