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여래가 오거나 가거나 앉거나 눕거나 한다고 말한다면

이 사람은 내가 이제까지 설한 법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라는 것은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는 것을 이름하여 여래라 한다.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항하사에 있는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를 칠보로 가득채워 보시에 사용하는 자가 있고,

다른 어떤 사람이 모든 법에 나 없는 줄 알아서 확실한 인행(忍行)을 이루었다면,

이 보살은 칠보로써 보시한 보살의 공덕보다 더 나을 것이니

왜냐하면, 수보리야,

이러한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는고로 수승하다 한다.

수보리는 청정무구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어찌하여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자신이 지은 복덕에 대하여 집착하거나 욕심을 일으키지 않는고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수보리야,

너희들은 여래가 삼십이상을 구족하지 아니한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을 가지지 말아라.

수보리야,

여래란 자체가 삼십이상을 구족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이라는 것이 모든 법을 표현함에 있어 말로는 끊어져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이라는 것의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을 이 금강경에서는 말이 끊어져

단절된 형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갖추신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보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삼십이상의 상호를 갖추신 것을 보고 여래를 보았다고 할 수 있읍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보았다면 전륜성왕도 여래라 말 할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청정무구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여래께서 설하신 진의를 이해하고 파악할때 여래를 보았다고 할 수가 없읍니다.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만일 나의 색신인 형상을 보고서 나를 보았다든지 음성으로도 여래를 찾거나, 구한다거나 하는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므로 영원히 여래를 찾을 길이 없는 것이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나는 당연히 일체중생을 제도하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너희들은 생각하지 말아라.

수보리야, 그러한 생각을 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실재로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라는 실체가 없으므로 제도할 중생이 없는 것이다.

만일 중생이라는 것이 있어서 여래가 중생을 제도했다고 한다면

이것은 여래가 아·인·중생·수자라는 관념이 내재해 있는 것이다.

수보리야,

여래가 설한 나가 있다는 것은 실체의 존재가 있어서 나가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라고 표현한 이 말을 범부중생들은 나라는 어떤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또한 범부라는 것은 여래가 설한 범부라는 실체가 있어서 범부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나가 있다고 하는 무리들은 이 이름을 범부라고 명칭지어 부르고 있을 뿐이다.

수보리야,

만일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수미산왕과 같이 큰 칠보를 가지고 어떤 이가 보시에 사용하였고,

다른 어떤 이는 이 반야바라밀경이나 사구게등을 받아 지니고, 외우고, 독송하면서

타인을 위해 포교하고 가르친다면 칠보로 보시한 복덕은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고,

숫자로도 헤아릴 수 없고,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도 못미친다. 

그리고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고 실체가 없으며 실재하는 어떤것도 없다는 것을

이름하여 부르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부른다.

이것은 아상이 없으며 인상도 없으며 중생상도 없으며 수자상도 없는것이므로

일체의 모든 선법을 닦아 얻은 것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다.

수보리야.

소위 선법이라고 말하는 것을 여래께서는 실체가 존재하는 선법이 아닌 것이며 그 이름이 선법일 뿐이라고 말씀하셨다.

수보리는 청정무구한 부처님께 고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것은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였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내가 옛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것과 얻은 법이 조금도 없었다는 것을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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